부모님이 보이스피싱 문자를 받으셨다는 연락을 받은 날, 저는 생각보다 훨씬 손이 떨렸습니다. 다행히 피해는 없었지만, 그 찜찜함이 가시지 않은 채 찾아본 영화가 바로 《비키퍼(The Beekeeper)》였습니다. 2024년 개봉한 이 제이슨 스타뎀 주연의 액션 영화는, 노인 보이스피싱 피해에서 시작해 대통령 집무실까지 불태울 기세로 달려가는 복수 판타지입니다. 처음엔 그냥 시원한 액션 영화겠거니 했는데, 끝나고 나서 생각보다 오래 머릿속에 남더군요.보이스피싱 한 번에 전 재산이 사라지는 현실, 영화는 거기서 시작한다영화의 시작은 생각보다 조용합니다. 미국 매사추세츠 시골 헛간에서 벌을 키우며 사는 남자 에던 클레이, 그리고 헛간을 내어준 이웃 엘로이즈 할머니. 은퇴한 교육자이자 어린이 자선재단 이사인 할..
솔직히 말하면, 저는 처음에 이 영화 제목만 보고 멜로 영화인 줄 알았습니다. 《남편들》이라니. 그런데 알고 보니 한 여자의 전남편과 현남편이 똑같이 손을 들고 "제가 황현주 학생 아버지입니다"라고 외치는 코미디 액션이었더라고요. 예고편을 보는 순간, 이건 그냥 그 느낌이다 싶었습니다. 《극한직업》 이후로 오랜만에 뇌를 완전히 비울 수 있는 한국 영화가 왔다는 느낌이요. 전남편과 현남편이 한 팀이 된다는 설정, 실제로 보면 어떨까제가 직접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든 첫 번째 생각은 "설정 하나로 영화 절반은 먹고 들어갔다"는 거였습니다. 초등학교 웅변 대회에서 황현주 학생의 아버지가 두 명이 손을 드는 오프닝 장면부터, 이미 영화가 어떤 방식으로 웃음을 뽑아낼지 다 보이거든요.진선규가 연기하는 황충식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