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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 (1)
추격자 (답답함, 시간싸움, 공권력 무능)

범인을 이미 잡아놓고도 피해자를 구하지 못하는 영화가 있습니다. 2008년 개봉한 《추격자》 얘기입니다. 처음 봤을 때 저는 '이게 스릴러가 맞나' 싶었습니다. 무섭다기보다 너무 답답해서 손에 땀이 났거든요.범인을 잡았는데 왜 이렇게 답답한가 — 답답함의 구조일반적으로 범죄 스릴러는 '범인이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 긴장감을 만든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추격자》를 봤을 때는 그게 아니었습니다. 영화는 초반부터 범인 지영민의 얼굴을 관객에게 보여줍니다. 그러니까 질문 자체가 다릅니다. "범인이 누구냐"가 아니라 "피해자를 살릴 수 있느냐"로 바뀌는 거죠.이 구조를 내러티브 아이러니(narrative irony)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내러티브 아이러니란, 관객은 이미 진실을 알고 있는데 극 ..

카테고리 없음 2026. 9. 18.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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