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결과지를 받고 나서 대부분의 수치는 그냥 넘겼습니다. 체중이 크게 늘지 않았고, 특별히 아픈 데도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날 혈액검사 수치 몇 개를 한꺼번에 들여다보니 뭔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대사증후군이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현실감 있게 다가온 순간이었습니다.건강검진 결과지를 제대로 읽는 법 — 진단기준저도 처음엔 대사증후군이 그냥 '뚱뚱한 사람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체중이 표준 범위 안에 있으면 나는 해당 없겠지 싶었던 거죠. 그런데 직접 수치를 확인해보고 나서야 그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걸 알았습니다. 대사증후군은 체중 하나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 다섯 가지 기준 중 세 가지 이상이 동시에 해당될 때 진단됩니다.그 다섯 가지 기준은 이렇습니다. 복부비만(허리둘레 남성 90cm 이상..
내장지방이 쌓이면 당뇨, 고지혈증, 심근경색, 심지어 암까지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저는 이 내용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내 얘기가 아니겠지"라며 흘려들었는데, 바지 허리춤이 꽉 끼던 그날 이후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내장지방, 왜 생기는 걸까일반적으로 살이 찌는 건 그냥 많이 먹어서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따져보면 문제는 단순한 식사량이 아니라 남는 열량이 어디에 쌓이느냐에 있습니다.우리 몸은 섭취한 열량에서 소비한 열량을 빼고 남은 것을 체지방으로 저장합니다. 처음에는 팔뚝, 엉덩이, 허벅지 같은 피하층에 피하지방(皮下脂肪)의 형태로 쌓입니다. 여기서 피하지방이란 피부 바로 아래에 저장되는 지방으로, 어느 정도까지는 몸이 허용하는 저장 공..
한국인의 당뇨 유병률은 서구권보다 높습니다. 고기와 기름진 음식을 더 많이 먹는 나라들을 제치고요. 저도 건강검진에서 공복 혈당이 살짝 높게 나왔을 때 솔직히 당황했습니다. 그런데 알면 알수록 당뇨는 겁먹을 병이 아니라, 제대로 알아야 할 병이라는 생각이 강해졌습니다. 인슐린 저항성, 도대체 왜 생기는 걸까당뇨의 원인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단어가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입니다. 여기서 인슐린 저항성이란 세포가 인슐린의 신호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초인종을 눌렀는데 집 안에서 아무도 못 듣는 상황입니다.탄수화물이 소화되면 최종적으로 포도당(Glucose)이 됩니다. 포도당은 혈액 속으로 들어와 연료로 쓰여야 하는데, 혼자서는 세포 안으로 들어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