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보면 그 사람을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연상호 감독의 신작 《얼굴》을 보고 나서 그 확신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40년 동안 실종된 어머니, 얼굴도 모른 채 치르는 장례식, 그리고 "못생겼다"는 한 마디로 기억되는 한 여성의 이야기. 영화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제목 '얼굴'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1인 2역이 만들어낸 감정의 구조일반적으로 1인 2역이라고 하면 쌍둥이나 변장 같은 설정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런데 《얼굴》에서 박정민이 맡은 두 역할은 그런 차원이 아니었습니다. 여기서 1인 2역이란, 아들 임동환이 아버지 이명규의 젊은 시절을 동시에 연기하는 구조입니다. 쉽게 말해 아들이 아버지의 과거를 추적하면서, 스크린 위에서는 그 아버지를 직접 연기하는 배우와 마주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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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15.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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