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만 되면 발이 가렵고 발가락 사이 피부가 슬슬 벗겨지기 시작합니다. 저도 처음엔 "땀이 많이 나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는데, 그게 무좀이었습니다. 흔한 질환이라고 방치했다가 발톱까지 번진 사람이 주변에 한둘이 아니라는 걸 알고 나서야 제대로 찾아보게 됐습니다. 무좀의 발생 원인부터 치료 기간, 재발 예방까지 제가 알게 된 것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발생 원인 — 발이 유독 취약한 이유가 있습니다무좀의 정확한 학술 명칭은 백선증(tinea pedis)입니다. 여기서 백선증이란 피부 사상균, 즉 진균(곰팡이의 일종)이 피부 각질에 감염되어 생기는 질환을 말합니다. 곰팡이가 몸에 핀다고 하면 좀 낯설게 들리지만, 사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장마철에 벽지에 곰팡이가 생기는 것처럼, 온도와 습도가 높은 곳이면..
중심 체온이 40도를 넘는 순간, 뇌는 말 그대로 손상되기 시작합니다. 어렸을 때 장염으로 쓰러질 듯이 누워 있으면서 "이 정도면 괜찮겠지"라고 버텼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제대로 읽지 못하면,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위험해질 수 있다는 걸. 열경련에서 열사병까지, 단계를 무시하면 안 됩니다더위로 인한 이상 반응은 한 번에 찾아오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열경련(heat cramp)이 옵니다. 여기서 열경련이란 고온 환경에 오래 노출됐을 때 근육이 쥐가 나듯 수축하는 현상으로, 체온이 크게 오르지 않은 상태에서도 나타납니다. 염분과 미네랄이 땀으로 빠져나가면서 사용하는 근육이 버티지 못하는 겁니다.조금 더 지나면 열탈진(heat exhaustion) 단계로 넘어갑니다. ..
아이들이 1년에 감기를 12번 앓는다면, 그중 3번은 장염을 동반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제가 직접 장염을 앓았을 때 가장 먼저 한 행동이 지사제를 찾는 것이었는데, 알고 보니 그게 오히려 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장염의 종류와 증상, 그리고 지사제를 둘러싼 오해까지 —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 번쯤 제대로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바이러스성 장염, 사실 감기랑 같은 원리입니다바이러스성 장염(Viral Gastroenteritis)은 소아과를 찾는 두 번째로 흔한 이유입니다. 여기서 바이러스성 장염이란, 바이러스가 소화기계를 침범해 위와 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바이러스가 기도로 가면 감기, 장으로 가면 장염이 되는 것입니다. 같은 바이러스가 전신을 훑..
솔직히 저는 냉장고에 넣어 두면 무조건 안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음식이 상하는 건 실온에 두었을 때의 이야기고, 냉장고에 넣은 순간부터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요. 그 믿음이 얼마나 근거 없는 것이었는지를 직접 몸으로 겪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식중독은 운이 나빠서 걸리는 질병이 아닙니다. 습관이 만들어 낸 결과입니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 종류, 생각보다 다양합니다예전에 여름철 집밥을 먹고 나서 속이 이상해진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 소화불량이라고 넘겼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설사와 메스꺼움이 동시에 왔습니다. 그때 제가 먹었던 건 전날 저녁에 만들어 둔 음식이었고, 실온에서 꽤 오래 방치했던 것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황색포도상구균 감염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황색포도상구균은 균 자체가 아니라..
'냉방병'이라는 단어는 전 세계에서 유독 한국에서만 쓰입니다. 영어로 검색하면 우리나라 결과만 나올 정도입니다. 저도 처음 이 사실을 접했을 때 꽤 의외였는데, 알고 보니 그 안에 담긴 원인이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에어컨을 세게 틀고 찬바람을 직접 맞았다가 머리가 지끈거렸던 경험, 한 번쯤은 있지 않으신가요? 냉방병이 한국에만 있는 이유, 원인은 하나가 아닙니다냉방병을 영어로 직역하면 'air-conditioning-itis' 정도가 됩니다. 여기서 '-itis'란 의학적으로 염증을 뜻하는 접미사인데, 이 단어를 구글에 검색하면 영문 의학 자료는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한국어 콘텐츠만 검색 결과에 뜹니다. 그렇다면 외국 사람들은 에어컨을 틀어도 아프지 않은 걸까요?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외국에서도 에..
솔직히 저는 무릎이 시큰거릴 때 그냥 진통제 먹고 쉬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퇴행성 관절염 초기라는 진단을 받고 나서야 그게 얼마나 안이한 생각이었는지 깨달았습니다. 미국 류마티스 학회(ACR) 지침에서 무릎 골관절염 비약물 치료로 강력 권고하는 방법이 무려 여섯 가지나 됩니다. 약 없이, 주사 없이도 이렇게 할 수 있는 게 많다는 사실이 저는 적잖이 놀라웠습니다. 무릎이 아픈데 운동하라고? 처음엔 저도 그게 모순이라 생각했습니다병원에서 퇴행성 관절염 진단을 받았을 때 의사가 운동을 강조했습니다. 제 첫 반응은 "무릎이 이렇게 아픈데 어떻게 운동을 해?"였습니다. 아마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런데 출처: 미국 류마티스 학회(ACR)의 2019년 골관절염 가이드라인에서는 운동을 비약물 ..
계단을 오르다가 무릎이 시큰거려 잠깐 멈춘 적 있으신가요? 저도 그랬습니다. 처음엔 단순한 피로라고 생각했는데, 병원에서 들은 말은 '초기 퇴행성 관절염'이었습니다. 연골은 한번 닳으면 자연적으로 회복되기 어렵습니다. 이 글은 그 사실을 직접 몸으로 깨달은 뒤 정리한 무릎 관절염 관리법입니다.내 무릎이 몇 단계인지 알아야 관리가 시작된다직장 생활을 하면서 체중이 조금씩 늘었고, 어느 순간부터 계단을 오를 때마다 무릎에서 소리가 났습니다. 처음엔 그냥 진통제만 먹고 버텼는데, 돌아보면 그게 가장 큰 실수였습니다. 통증이 있다는 것 자체가 연골이 계속 닳고 있다는 신호였으니까요.퇴행성 관절염(Degenerative Arthritis)은 1단계부터 4단계까지 진행됩니다. 여기서 퇴행성 관절염이란 무릎 연골이 ..
주변에서 비만 치료제를 맞기 시작한 지인이 ""이제 밥 먹고 싶다는 생각이 그냥 없어졌다""고 했을 때, 솔직히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을 여러 번 반복해서 들으면서 이건 단순한 식욕 억제가 아니구나, 뭔가 다른 차원의 이야기구나 싶었습니다. 이 글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의 실제 작동 방식과 부작용, 그리고 근감소 문제처럼 쉽게 지나치기 어려운 현실적인 부분을 함께 짚어 보겠습니다.부작용, 어떤 사람에게 어떻게 나타나는가위고비나 마운자로를 맞기 전에 가장 많이 검색하는 게 아마 부작용일 겁니다. 저도 주변 사례를 통해 간접적으로 체감했는데, 같은 약이라도 사람마다 반응이 정말 크게 달랐습니다.한 지인은 첫 주에 구역감이 조금 있었을 뿐 이후로는 별 탈 없이 체중이 줄었고, 다른 지인..
임상시험에서 위고비는 체중의 약 15%, 마운자로는 20%까지 감량 효과가 확인됐습니다. 수치만 보면 단순히 ""잘 빠지는 약""처럼 들리지만, 저는 이 숫자 뒤에 붙어 있는 조건들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변 지인들의 경험을 가까이서 들어온 입장에서, 이 약이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를 차분하게 짚어보겠습니다.GLP-1 작용 기전과 위고비·마운자로의 실제 차이위고비의 성분명은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입니다. 여기서 세마글루타이드란 소장의 L세포에서 분비되는 GLP-1 호르몬을 모방한 합성 펩타이드로, 쉽게 말해 우리 몸이 식사 후 자연적으로 만들어내는 포만 신호를 약물로 증폭시켜주는 것입니다. 원래 당뇨 치료제로 미국에서 먼저 승인받았는데, 임상 과정에서 체중 감소 효과..
내장지방이 쌓이면 당뇨, 고지혈증, 심근경색, 심지어 암까지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저는 이 내용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내 얘기가 아니겠지"라며 흘려들었는데, 바지 허리춤이 꽉 끼던 그날 이후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내장지방, 왜 생기는 걸까일반적으로 살이 찌는 건 그냥 많이 먹어서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따져보면 문제는 단순한 식사량이 아니라 남는 열량이 어디에 쌓이느냐에 있습니다.우리 몸은 섭취한 열량에서 소비한 열량을 빼고 남은 것을 체지방으로 저장합니다. 처음에는 팔뚝, 엉덩이, 허벅지 같은 피하층에 피하지방(皮下脂肪)의 형태로 쌓입니다. 여기서 피하지방이란 피부 바로 아래에 저장되는 지방으로, 어느 정도까지는 몸이 허용하는 저장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