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살이 갑자기 빠지면 무조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식사를 조금 줄이고 생활이 바빠졌으니 당연히 빠지는 거라고 넘겼죠. 그런데 심장이 빨리 뛰고, 멀쩡히 앉아 있는데도 손이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서야 알았는데, 이 증상들이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대표적인 신호였습니다.원인과 증상 — 왜 몸이 '과속' 상태가 되는가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정상보다 과도하게 분비되면서 몸 전체의 신진대사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빨라지는 상태입니다. 여기서 갑상선이란 목 앞쪽에 위치한 내분비 기관으로, 쉽게 말해 우리 몸이 에너지를 얼마나 빨리 태울지 조절하는 속도 조절 장치 역할을 합니다. 이 조절 장치가 고장 나면 몸은 쉬지 않고 과속 상태가 됩니다.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됩니다...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피로를 "의지로 버티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과제가 쌓이면 잠을 줄이고, 다음 날 버티다가 주말에 몰아서 자면 괜찮을 거라고 믿었죠. 그런데 그게 착각이었다는 걸, 만성피로 증후군 사례들을 접하고 나서야 제대로 느꼈습니다. 6개월 이상 지속되는 피로는 단순히 잠이 부족한 게 아니라,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일 수 있습니다.자율신경 균형이 무너지면 생기는 일일반적으로 피로하면 "그냥 푹 쉬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만성피로가 심한 분들의 검사 결과를 보면, 문제는 쉬지 않아서가 아니라 몸이 쉬는 방법을 잃어버린 데 있었습니다.자율신경계(ANS, Autonomic Nervous System)가 핵심입니다. 여기서 자율신경계란 우..
머리가 아프다고 하면 "좀 쉬면 낫겠지"라고 넘기기 쉽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편두통은 단순히 머리 한쪽이 지끈거리는 수준이 아니라, 최대 72시간까지 일상을 통째로 앗아가는 질환입니다. 직접 겪어보니, 이걸 단순 두통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가혹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편두통 증상과 진단 기준주변에서 "나 편두통 있어"라는 말을 꽤 자주 듣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 말을 들어도 "아, 머리 자주 아픈 거구나" 정도로만 받아들이곤 했습니다. 저 역시 그랬고요. 그런데 의학적으로 편두통을 진단하려면 훨씬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해야 합니다.편두통의 공식 진단 기준은 단순히 머리가 아픈 것과는 다릅니다. 중등도 이상의 통증이 4시간에서 72시간까지 지속되면서, 관자놀이 부근에서 박동성 통증이 나타나고,..
다리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와야만 하지정맥류라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다리가 천근처럼 무겁거나, 밤마다 종아리에 쥐가 나는 분들이 이 질환과 관련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하지정맥류는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판막 손상, 왜 다리에서만 문제가 생길까하지정맥류의 시작을 이해하려면 정맥 판막(venous valve)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정맥 판막이란 다리 정맥 곳곳에 자리한 작은 문 같은 구조물로, 혈액이 발끝에서 심장 방향으로만 흐르도록 역류를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동맥은 심장이 직접 혈액을 펌프질해 보내기 때문에 별도의 판막이 필요 없지만, 정맥은 중력을 거슬러 혈액을 위로 올려야 하는 구조상 ..
오래 걷다가 종아리가 뻐근해지면 그냥 "많이 걸었나 보다" 하고 넘겼던 적, 혹시 있으신가요? 저도 그랬습니다. 계단을 몇 층만 올라도 허벅지가 당기고, 자다가 종아리에 쥐가 나서 벌떡 일어난 날도 한두 번이 아닌데 그때마다 피곤해서 그렇겠지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 증상들이 단순한 근육 문제가 아니라 혈관 건강의 신호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생각이 좀 달라졌습니다.다리 혈관, 어디서 어떻게 막히는 걸까요혈관은 크게 동맥과 정맥으로 나뉩니다. 심장에서 혈액을 내보내는 쪽이 동맥이고,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는 쪽이 정맥입니다. 하지동맥질환은 이 중 동맥, 특히 다리로 이어지는 동맥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입니다. 말초동맥질환의 약 90%가 다리 동맥에서 발생한다고 하니, 말초동맥질환이라고 하면 사실상 하..
솔직히 말하면 저는 찌개 국물을 절대 남기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짭짤한 국물이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게 만든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성인 9명 중 1명꼴로 콩팥 기능에 이상이 있다는 수치를 접하고 나서, 제 식판 위를 다시 돌아보게 됐습니다. 콩팥은 망가질 때까지 조용하다는 게 가장 무서운 사실이었습니다.나트륨과 콩팥, 둘은 생각보다 훨씬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습니다혹시 찌개나 라면을 먹으면서 "짜긴 한데 맛있으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하신 적 없으신가요? 저는 그렇게 살아온 시간이 꽤 됩니다. 국물 한 방울까지 다 마셔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었으니까요.그런데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2,000mg 이하입니다(출처: 세계보건기구(WHO)). 문제는 한국인의 ..
국내 철분 결핍성 빈혈 환자 약 35만 명 중 여성이 남성보다 세 배 많습니다. 저도 계단 몇 층만 올라가면 숨이 차고 오후만 되면 기운이 빠지는 날이 반복됐는데, 그때마다 그냥 바빠서 피곤한 거라고 넘겼습니다. 그게 신체 신호였을 수 있다는 걸 이번에야 제대로 알게 됐습니다.증상 확인 — 내 몸이 보내는 신호, 제대로 읽고 계십니까혹시 충분히 잤는데도 다음 날 아침부터 기운이 없거나,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는 느낌이 자주 드십니까? 저는 그런 날이 생기면 전날 잠을 잘못 잔 탓으로 돌렸습니다. 그런데 이런 증상이 철결핍성 빈혈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그냥 넘겼던 제 판단이 조금 불안해졌습니다.철결핍성 빈혈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피로감입니다. 충분히 쉬어도 계속 기운이 없고, 일상..
속이 쓰리면 소화제 하나 먹고 넘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밥만 먹으면 명치가 답답하고, 조금만 많이 먹어도 배가 꽉 찬 느낌이 오래 이어졌습니다. 위염은 특별한 사람에게만 생기는 질환이 아닙니다. 매일 반복하는 식습관과 생활 리듬이 쌓여서 만들어지는 결과입니다.위염을 부르는 공격 인자, 알고 나면 일상이 다르게 보입니다위의 실제 용적은 약 1리터 정도입니다. 생각보다 작죠. 그런데 우리는 그 작은 공간에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밀어 넣곤 합니다. 저도 스트레스를 받은 날에는 특히 그랬습니다. 점심을 거르고 저녁에 몰아먹거나, 늦은 밤 자극적인 음식을 찾는 날이 반복됐습니다. 먹고 나면 순간은 후련했지만, 자고 일어나면 속이 무겁고 명치 아래가 묵직했습니다.위 건..
눈이 잘 보이면 눈 건강은 괜찮은 걸까요? 당뇨가 있는 분이라면 이 생각이 꽤 위험할 수 있습니다. 당뇨망막병증은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도 아무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저도 처음 이 사실을 접했을 때 솔직히 당혹스러웠습니다. 눈이 잘 보이는데 망막이 망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게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았거든요. 이번 글에서는 당뇨망막병증이 어떻게 시작되고, 왜 증상 없이 진행되는지,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를 제가 이해한 방식으로 풀어보겠습니다.증상 없이 진행되는 당뇨망막병증, 왜 무서운가일반적으로 눈이 나빠지면 뭔가 불편한 신호가 먼저 온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뇨망막병증은 이 상식을 완전히 뒤집습니다. 당뇨가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한 실제 조사에서,..
혈당 수치만 잘 관리하면 당뇨병은 괜찮다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그렇게 믿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혈당을 성실하게 관리해 온 환자가 욕실 배수구 덮개에 살짝 긁힌 상처 하나로 결국 발가락을 잃는 상황을 접하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당뇨발은 관리를 게을리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병이 아닙니다. 당뇨 진단을 받은 순간부터 이미 조용히 시작되는 합병증입니다.당뇨 합병증, 발에서 시작되는 이유당뇨발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어도 왜 하필 발인지 설명해주는 곳은 드뭅니다. 제가 이번에 관련 사례들을 들여다보기 전까지는 저도 그냥 '당뇨가 심해지면 발이 안 좋아진다'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핵심은 혈관에 있습니다. 혈당이 만성적으로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혈관 벽이 딱딱해지고 내부가 좁아지면서 말초혈관질..